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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상, 하나님의 신비

글쓴이 | 김은홍

우두커니 황혼을 바라본 적이 언제입니까?

51_80_3846아직 자고 있는 첫째, 둘째의 볼에다 쪽 소리나게 뽀뽀를 한다. 잠결에도 큰 아이는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 한다. 아침 잠 많은 둘째는 “잉~!” 하며 귀찮은 듯 돌아눕는다. 갓 백일 지난 셋째에게는*, 아쉽지만 – 깨우면 아내에게 야단 맞는다 – 살짝 그 볼에 내 손등을 대 볼 뿐이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세 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부른다, 하나님을 본다.

나처럼 세 아이의 아빠인 마이클 프로스트는 이 책을 그가 아는 이들 중 ‘가장 크게 뜬 눈을 가진’ 딸들에게 헌정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한다. “눈을 크게 뜨고 일상에서 하나님을 보십시오.”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 우리의 눈은 일상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퇴화되어 버렸다. 우리의 일상에서 시가 사라지고 이야기가 사라졌다. 우리는 “종교적인 것”과 “비종교적인 것”으로 사물과 세상을 나누어 생각하고, 그리고 “비종교적인 것”이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봐도 그렇고, 일터에서도 그렇고, 아내와의 대화에서도 그렇고… 감히 그런 것들에서는 하나님을 생각지도 못한다. “종교적인 것”은 주일에, 예배 시간에, 목사님의 설교에서 그저 억지로 한번 가져보고 느껴보려고 할뿐이다.

그런데, 프로스트는 우리가 그저 그렇게 지나쳐버리는 일상의 모든 것들에서 하나님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그는 영화에서, 일터에서, 아내와의 대화에서 복음의 진리를 본다. 특별한 비결은 소개하지 않는다. 그저 두 눈을 크게 뜨고(이목집중) 일상을 바라보라고 할 뿐이다. 전에는 지나쳤던 일상의 무수한 것들을 이제는 한번 새삼스럽게 보라고 한다.

우두커니 황혼을 바라본 적이 언제입니까? 오늘은 퇴근 길, 분주한 마음과 보폭을 잠깐 누그러뜨리고 서쪽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검은 하늘과 붉은 노을의 장엄에서 창조의 신비를 느껴보십시오.†

* 이 서평은 저희의 셋째가 백일 무렵, 2002년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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